는 목조 가옥으로 제법 번듯했고 개들이 일제히짖어대었다
는 목조 가옥으로 제법 번듯했고 개들이 일제히짖어대었다 그러더니 입구쪽 민가에서 불이 켜졌다 개짖는 소리에 사람의출현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이반이 불이 켜진 민가의 대문 앞에 섰을 때 안에서 개가 발톱으로 울타리를 긁으면서 짖어대었다 거기 누구요 안에서 굵은 사내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발자욱 소리가 다가왔다 나가노씨를 찾습니다 이반이 왜말로 말했을 때 사내가 개를 꾸짖더니 대문을 한뼘쯤 열었다 문틈으로 드러난 사내의 얼굴은 수염 투성이에 눈빛이 날카로웠다 당신은 누구시오 조선에서 온 사람이오 누가 나가노를 찾으라고 합디까 무역선 선장 황씨가 알려줍디다 그러자 문이 반쯤 열리더니 사내가 들어오라는 듯 비껴섰다 내가 나가노 올시다 그러더니 아직도 으르릉대는 송아지만한 개에게 발길질을 했다 옆구리를채인 개가 죽는 소리를 지르더니 꼬리를 말고 집 뒤쪽으로 달아났다 나가노가 집안으로 들어선 이반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기골이 크시오 나가노는 이반의 어깨에 겨우 머리끝이 닿았지만 딱 벌어진 체격이었다이반을 옆채로 안내한 나가노는 벽쪽의 화톳불에 장작을 넣어 불길을 올렸다 어서 이쪽으로 와 몸을 녹이시오 바닷물에 빠지셨구려 이반이 불길 앞에 앉자 나가노는 선반에서 사기병 하나를 들고와 내밀었다 이 술로 속도 덮이시오 술병을 받아쥔 이반이 나가노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반이라고 하오 무역상은 아니오 그런것 같소이다 머리를 끄덕인 나가노가 옆에 앉더니 수염사이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첩자로 오셨소 나는 수양의 녹을 먹는 관리도 아니오 허어 그렇다면 왜국에서 기량을 떨쳐 보이고 싶은 조선무사일 뿐이오 흠 눈을 가늘게 뜬 나가노가 정색했다 바짝 흥미가 솟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백제계로 무명을 떨친 무사가 몇명 있지요 호리 마사요시가 그렇고 나가노가 탐색 하는듯한 시선을 보내면서 말을 이었다 대개 호소까와 가문에 충성하고 있는데 이곳 교고쿠 가문에는 없습니다 지금이 전쟁 중이라고 들었소 야마나군이 어디까지 진출 했습니까 서쪽 150리 근방까지 와 있다고 합디다 그리서 영주는 며칠 후에 그곳으로 떠난다고 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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