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 잘린 머리가 보였다 백성재는 천재용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얼른 머리를 돌렸 다 천재용은 돈은 받더라도 어차피 이놈은 죽여야 할 것이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이철주가 뭐라고 하건간에 없앨 작정이었다 부하들의 얼 굴이 드러난 이상 풀어 주었다가 경찰에 알리기만 하면 체포될 공산이 켰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자신도 백성재를 보려고 찾아온 것이다 저어 아버지가 어떻게든 돈을 보내실 겁니다 백성재가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9덫 207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계가 받을 유산이라도 먼저 달라고 하겠어요 천재용은 템긋 웃었다 그가 유산을 상속받기도 전에 제 애비보다 먼저 죽을 것을 생각하자 옷음이 나온 것이다 백성재는 그가 웃자 기 운이 났다 테이프를 어머니한테 보내 주세요저 머리털도요 아버지가 망설 이면 어머니가 서둘도록 해주세요 그도 그럴 작정이었다 이철주의 지시를 받은 것이다 천재용은 이 녀석을 어떻게 없앨까 궁리 했다 7 8년 전에 싸우다가 상대방을 치사시킨 일이 있었다 온양의 조그만 술집에서였는데 그때의 선뜻한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했다 그에게 범벼들던 녀석은 일본도를 휘둘렀다 그가 번책 칼을 치켜들고 달려들 적에 천재용은의자를 집어 던졌다 그리고 비틀거리면서 자세가 흐트 러진 그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넘어진 그를 깔고 않아 여러 번 얼굴을 치고 정신을 차려 보니 녀석은 죽어 있었다 천재용은 상해치사로 3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했다 그럴 필요는 없다 천재용은 백성재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이 놈하고 싸우는 것도 아닌 만큼 깨끗하게 죽여 주는 것이 피차 속이 편 할 것이다 부하들이 녹음기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들어왔다 천재용은 의자에서 일어셨다 이번에 연락이 없으면 넌 죽는다 탁한 목청으로 백성재에게 말했다 눈을 크게 뜬 백성재가 그를 바 라보았다 그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능히 그럴 사람이라는 걸 보여 주었다 백성재는 머리를 끄덕였다 사흘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