졍만초록색 덩어리의 주변은 하얀 백사장이고 다른 쪽은 바위와 숲으로
졍만초록색 덩어리의 주변은 하얀 백사장이고 다른 쪽은 바위와 숲으로 이루어진 꽤나 커다란 섬인 것이다실비아는 창 밖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렸다 한세웅은 의자를 눕히고 누워 있었다 두 눈을 감고 고른 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 좀처럼 깨어날것 같지 않았다 실비아는 살그머니 손을 들어 그의 이마 위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머리칼이 이마를 스치자 간지러운 듯 한세웅의 이맛살이 잠깐 찌푸려졌다가 다시 풀렸다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이 많아지더니 이내 위쪽으로 거대한 대륙이 보였다 유럽대륙이었다 실비아는 산맥과 흰 강줄기가 보이는 대륙에 시선을 주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신 실비아는 차거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었다 온몸이 나른하도록 피곤하였으나 정신은 하얗게 맑아져 있었다 창에서 이마를 뗀 실비아는 다시 한세웅을 바라보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을 접대하고 나서 바로 비행기를 탔으니 피곤했을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그는 잠이 들었다실비아의 눈길이 문득 자신의 손가락에 머물렀다 다이어몬드 반지가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실비아는 눈을 깜박이며 반지를 내려다 보았다머릿속이 울리는 비행기 엔진소리가 귀에 들렸다 비행기는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나르고 있었으므로 정지된 상태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한세웅은 잠에서 깨어났으나 눈을 뜨지 않았다 곁에서 실비아가 움직이는 기척이 들렸지만 잠자코 누워 있었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빡 웃음을 짓고 있던 실비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였다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한세웅은 머리를 틀어 좌석의 머리받침에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그녀가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향긋한 냄새가 다가오더니 그가 베고 있던 베개가 고쳐 놓여졌다 한세웅은 눈을 떴다실비아놀란 듯 실비아가 손을 멈췄다깨었어요실비아머리를 들고 한세웅은 의자를 바로 세웠다 실비아가 그를 바라보았다 화장을 지운 맑은 피부가 보였고 짙고 검은 눈이 바로 앞에 있었다널 행복하게 해줄 거야 난 노력할께실비아의 눈이 좁혀지더니 웃는 얼굴이 되었다 그녀는 한세웅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당신을 사랑해요 한나도 당신을 사랑해한세웅은 그녀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비행기가 고도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곧 착륙할 모양이었다가방을 끌고 입국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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